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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26 여행, 사람을 통해 배우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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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꿈은 뭐니"라고 물으면 나는 가끔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고민스러워진다.
어린시절의 꿈이란 '직업'에 국한되었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막연히 '행복해지고 싶다.'라고 이야기 했던 것 같다.
'행복'을 찾아 헤매는 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중학교 시절 자우림의 오렌지 마멀레이드를 듣던 그 감성은 30대 중반이 되어 버린 지금도 비슷한 것 같다. 그냥 껍데기만 훅 커 버린 느낌이랄까?

순간순간의 선택은 항상 후회가 따라 붙게 만들어 버릴 때도 많지만, 큰 방향은 행복을 찾아서 가고 있다. 그리고 어릴 때 부터 학습해 온 한 가지 길은 조금조금씩 샛길을 내어서 가 보기도 하는 중이다. 그 샛길들에서 나는 인생이 살만하다고 느끼고, 또 다른 샛길을 내기 위한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그 샛길 중 하나가 되어 준 자양분이 여행이기도 하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 나는 여행을 하면서 사람을 많이 만나는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가끔씩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여행을 통해서 나에 대해 다시 한 번 반성하기도 한다.

여행을 통해 20대 초반 친구들을 만나면 나는 아무 거리낌이 없이 "아 그럼 대학생인가봐요? 부러워요."라고 이야기 한다. 그렇지만 희한하게 대학을 가지 않은 20대 친구들이 꽤나 많았다. 내 인생에서 대학에 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해서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모든 사람이 대학에 가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대부분 자신의 의지대로 대학에 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잘 알고 있었으며, 그 꿈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들이 많았다.

최근에 우리 집에 놀러 온 한 손님은 그녀가 살다온 외국에서 대학을 나왔냐는 나의 질문에 대학은 가지 않았고, 요리학교에 진학해서 요리를 배웠다고 이야기 했다. 지금은 요리를 하지 않고 있지만,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또 얼마전에 만난 어린 친구는 애견 미용을 공부하고 싶어서 전문대학에 진학했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자기가 배우고 있는 이 일이 너무 좋다고 나에게 이야기 했다.

또 다른 친구는 대학에 가지 않고 이런 저런 경험들을 많이 해 보고 있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 가고 싶은 곳에 가서 일 하면서 놀고, 또 다른 곳으로도 옮겨보고.. 그러면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에너지를 축적해 가는 느낌이었다.

소위 말하는 FM대로 닭장 같은 교실에서 공부해서 대학에 가고, 대학에 가면 취직을 하고, 취직을 해서 안정이 되면 결혼하고 출산.. 또 다시 그 자녀가 그 과정을 반복. 그런 삶도 물론 가치 있지만 자기만의 삶을 재미있게 꾸려 나가는 인생들도 참 부러웠다. 여행을 통해 만나는 '사람책'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반성하게 한다. 다음에는 20대 친구들을 만나면 대학 이야기를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도 하고. ㅋㅋ

앞으로도 세상의 많은 사람책들을 만나면서 여러 삶의 모습을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그 중에서 정말 와 닿는 인생은 따라도 가 보고, 내가 먼저 겪어 본 인생은 조언도 해 주기도 하며 서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자기 나이가 너무 많은 것 같다는 28살 친구에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내가 그 시간을 지나와서인 것 같기에..) 언젠가는 여행을 가지 않고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지금은 그 첫 발을 떼는 중이고, 그 도전을 통해서 나의 인생이 좀 더 풍요로워지기를.....

PS) 사진은 내 인생을 바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13년 전 인도 여행

하늘에서 내려온 갠지스강..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
이 모습에 매료되어 3년 동안 인도 앓이를 하다가 제주에 한 번 더 갔었다.

그 당시 인도 여행 슬로건이었던 Incredible !ndia
여행 끝에 공항에서 찍은 사진인데, 인도는 정말로 인크레더블 한 곳이라며 이야기 했었지. 



인도 여행의 필수코스. 타지마할. 아그라는 정말 타지마할을 위해서 갔었지.

 

기차에서 팔던 정체 모를 음식.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일단은 먹어봤던 것 같다.
인도의 기차는 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곳이다. 내가 어떤 등급의 열차에 탔느냐가 곧 나의 모든 것을 나타내게 되어 버리게 되는 곳이기도 한 곳. 지금은 좀 바뀌었으려나?

 

 

마지막으로 내 보물 1호. 내 여행의 기록이 (못 쓴 것 빼곤)다 있는 여행 일기장.
가끔씩 일기장에서 발췌해서 블로그에 옮겨봐야겠다. 일기 내용에 맞는 사진도 찾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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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닷마을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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