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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10 아끈다랑쉬 오름 사계절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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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약 100만년 전, 화산 폭발로 생긴 섬입니다. 이 섬의 중심에는 한라산이 있습니다.

오름은 그 때 분출한 용암들이 그 곳에서 굳어서 쌓이게 된 기생화산입니다.
(한라산에 기생해서 생겼다고 생각하면 좀 이해가 되려나요?)

제주에는 약 368개의 오름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아끈다랑쉬 오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끈' 이라는 말은 제주어로 '작은'이라는 뜻입니다. 작은 다랑쉬 오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다랑쉬 오름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끈다랑쉬에서 한라산 쪽을 보면 다랑쉬 오름이 보이고,
다랑쉬 오름에 올라서 바다 쪽을 바라보면 아끈다랑쉬 오름이 보입니다.

 

 

제주의 어느 오름이 그렇지 않겠냐만은, 아끈다랑쉬는 계절별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어요.
제가 가진 아끈다랑쉬 사진들을 한 번 풀어볼게요~

3월의 봄

 

아끈다랑쉬는 경사가 가파른 편이긴 하지만 올라가는 것 자체는 5분 남짓이면 올라갑니다.
열심히 올라가면 저 나무가 보이는데요, 저 나무가 보이면 거의 다 올라온 거예요.



3월 초의 아끈다랑쉬. 아직 봄기운이 느껴지지는 않는 상태이죠.
구름이 움직이면서 햇빛을 가렸다가, 비춰졌다가 해서 계속 명암이 바뀌는 날씨였어요.



올라가면 이렇게 오름을 한 바퀴 돌 수 있어요.
거의 모든 오름들이 정상에 분화구가 있고, 그 분화구 주변을 돌 수 있어요.

 

집으로 가는 길에 차를 잠시 세우고 멀리서 한 장..

 

4월 쯤에 다랑쉬 오름에서 본 아끈다랑쉬 오름이에요.
이 날은 다랑쉬오름에 일출을 보러 갔던 날이에요.

 

5월의 봄

제 인생을 바꾼 순간 중 하나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의 시기예요.
2010년 5월에 휴가를 쓰고 친구들과 제주도에 놀러왔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김영갑 갤러리에서 오름음악회와 아끈다랑쉬 오름 답사를 한다고 해서 신청해서 갔습니다.
아래 사진은 음악회를 하는 사진이죠. 여기서 들은 '행복의 나라로'라는 노래를 듣고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주도에 가서 살기로 마음을 먹었었지요. 그 날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바람에 흔들리는 풀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 풀밭에 누웠을 때의 하늘 풍경... 모든 것이 완벽한 날이었어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는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생생하게 기억이 나니까요.

참고로 매년 5월에 김영갑 갤러리에서 '내가 본 이어도'라는 오름 답사를 진행하니 신청해 보세요!(유료, 홈페이지 바로가기)
4월 즈음에 홈페이지 공지 사항에 오릅 답사 안내 글이 올라오니 참고하세요! 홈페이지 회원 가입하시면 메일로도 안내가 옵니다.

올해는 4월 말에 동거문이 오름에서 진행했습니다. 저는 신청했지만 미세먼지가 매우나쁨이라 포기했네요.

아, 그리고 정말 신기한 일이 있었는데요... 이 사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저 분을 친구 결혼식에서 만났어요!
제 친구 아버지와 친구셔서 축가를 불러주시러 오셨더라구요 ㅎㅎㅎ 한 5년 만에 만났다는...
사람 인연이라는 게 신기하죠~



여름

2010년 8월 중순이었는데, 제주 입도 전이에요.
5월에 갔던 아끈다랑쉬가 너무 좋았어서 8월 휴가 때도 제주도로 휴가를 가서 아끈다랑쉬에 갔어요.
이 날도 여름스럽지 않게 날씨가 좋아요 사진이 다 잘 나와서 뿌듯해 했었지요.

 

 

9월 초

우간다에 사는 친구가 놀러왔을 때에도 같이 아끈다랑쉬 오름에 갔었어요.
9월 4일 정도였는데, 이 날도 날씨가 정말 좋아서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멋진 풍경이었어요.

 

바다 쪽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가운데는 우도, 오른쪽에는 성산일출봉이 보이시나요?

 

아끈다랑쉬에서 본 다랑쉬오름.


 

가을

지난 주 금요일(2018년 11월 1일)에 아끈다랑쉬 오름에 다녀왔어요. 영상을 추가해 보겠습니다.
가을의 아끈다랑쉬도 아주 멋지니 꼭 가 보시길 권합니다. 정상 초입의 나무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grSoyUevuLs)

 

아쉬운대로 가을에 다랑쉬오름에서 찍은 아끈다랑쉬 오름 사진이라도 올려 보겠습니다.

 

겨울

겨울에는 아무래도 흐린 날이 대부분이라 봄이나 여름처럼 쨍한 사진을 얻긴 힘들었어요.
하지만 어느 계절이든 아끈다랑쉬는 사랑입니다 ㅎㅎㅎ

 

제주도에서 오름을 꼭 가 보고 싶은데 올라가는 데 오래 걸리는 오름은 싫다! 하시는 분은 아끈다랑쉬 오름을 추천합니다.
경사가 있긴 하지만 금방 올라갔다가 금방 내려올 수 있습니다 ㅎㅎㅎ

참참참! 그리고 일출을 보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저는 다랑쉬오름에서 일출을 본 적이 있는데요,
오래 올라가는 것이 싫으시면 아끈다랑쉬 오름도 추천합니다.
다음에는 일출과 일몰을 보기 좋은 제주도의 오름에 대해 소개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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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닷마을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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