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난 서귀포 여행 숙박은 브릿지호텔 서귀포(구 아트스테이 서귀포) 에서 4박을 했다.

5월 야놀자 이벤트로 30% 쿠폰을 받아서 1박에 4만원 초반대로... 아주 만족스러운 숙박..
앞으로도 이 근처에 누가 간다고 하면 나는 브릿지호텔을 추천할듯.
일단 깨끗하고.. 사이드 오션뷰지만 바다도 잘 보인다.
문을 살짝 열어놓고 빗소리 실컷 들어서 좋았다.

누워서 방 밖으로 보이는 풍경. 멀리 문섬이 보인다.

그렇게 이 날도 no disturb를 눌러놓고 오후 2시까지 누워있다가 배가 고파져서 점심을 먹어야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브릿지호텔 근처에서 도보 5분 이내 식당을 찾다가 두 군데를 찜했다. 
베트남 음식점인 몬스테라 자구리점과 핫도그 전문점인 멜버른 32. 
멜버른 32의 영업시간은 밤 11시반까지고, 몬스테라는 저녁영업 시간이 8시 30분까지라
일단 점심은 몬스테라에서 해결하기로.

몬스테라는 가정집 1층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이다.
지난번 여행 때 산책하다가 가 보고 싶어서 검색해 보고 찜해 놓은 곳.
나도 이런 집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메인 메뉴는 아무래도 쌀국수, 분짜 등등.
혼자 갔기 때문에 메뉴 선택을 신중하게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나의 선택은 일단 뜨끈한 국수에 뭔가 사이드를 추가하기로.

메뉴에 맥주도 있으니 베트남 맥주도 한 잔 마셔야지.

그리하여 나의 선택은 쌀국수(퍼보), 넴, 맥주(사이공스페셜)
숙주와 고수는 따로 주신다. 국수에 고기도 많아서 일단 비주얼은 마음에 들었음.

창 밖으로 비가 살짝 왔는데,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이라 손님이 나 밖에 없어서 더 좋았다.
4인 테이블에 앉아서 음식을 음미하며 천천히 먹을 수 있었다. 
대기자 명단이 있는 것으로 보아 평소에 웨이팅도 있는 것 같은 느낌. 

넴이 엄청 실하다. 재료가 그득그득 들어가 있다. 
맥주와 잘 어우러지는 맛. 아는 맛이지만 맛있는 넴.

국수도 국물도 시원하고, 면도 촉촉하고 맛있다. 
같이 온 빨간 고추를 다 넣었다가 너무 매워서 다시 다 빼버림. 
고추가 이렇게 매울 일인가. 고수랑 숙주는 다 넣고 먹었음.

소스들이 뭔가 있었는데 소스를 넣지 않고 그냥 먹어도 간도 적당하고 맛있었다. 
원래의 맛을 해치지 않고 먹고 싶은 마음에 그냥 먹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움.

깨끗하게 다 먹음 ㅋㅋㅋㅋㅋ
사실 국물도 다 마실 수 있었지만 조금 남겨두었다.

근처 카페에서 책을 좀 읽다가 숙소에 와서 다시 누워있다가 8시쯤 되었나.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낮에 찜 해둔 멜버른 32. 

 


안에 먹을 수 있는 좌석이 있는 줄 알았으나,
테이크아웃 아니면 노상에 테이블을 펴 드릴테니 거기서 먹어야 된다고 하심. 

테이크아웃을 할까 하다가 호텔방에서 밥 먹는 그림보다
날도 선선하고 하니 테이블을 깔고 먹기로 결정.

메뉴는 아래와 같다. 나는 베스트 메뉴라는 스캇을 setA로 먹었다. 
음료대신 버드와이저로 바꿔서 12000원. 탐나는전으로 10% 할인된다. 

드디어 나온 음식! 10분 정도 기다렸으려나. 
금방 해서 나온 음식이라 따뜻하고 빵도 적당히 바삭바삭하고 맛있었다. 
감자튀김도 잘 튀겨진 상태에 소금이 적당히 발라져 있어서 더 맛있음.
맥주와의 조화는 당연히 좋을 수 밖에.

한 입 먹고 가까이에서 찍어봄. 바로 했다는 걸 알 수 있는 빵의 상태. 

저녁도 역시 맛있게 싹쓸이. 

나오는 길에 사장님께 올레시장, 브릿지호텔 근처 혼밥 가능한 밥집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충남식당 백반을 추천해 주셨다. 
만원인데 탐나는전 10% 되고 여기도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다음에 또 서귀포 오면 멜버른32에서 다른 메뉴들도 다 먹어보고싶다. 

서귀포 충남식당 백반.. 13분만에 싹쓸이. 반찬이 다 깔끔하고 맛있었다. 

 

 

반응형
Posted by 바닷마을주민
,
반응형

오늘은 제주도의 바다, 그 중에서도 동쪽에 있는 바다들에 대한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블로그를 하니 좋은 점을 또 하나 알게 되었어요. 지나간 추억들을 되돌아 볼 수 있다는 것이요.
그 동안 일상에 치여 사느라 잊고 살았는데, '나 제주도에 와서 열심히 놀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내심 뿌듯했어요.

동쪽에는 유명한 바다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즐겨갔던 곳의 사진들을 한 번 올려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쪽 바다 중에서, 제주도의 바다 중에서 김녕 해변을 가장 좋아합니다만,


여러분들이 사진을 보시고 한 번 판단해 주세요! 간단한 코멘트도 붙여서 한 번 써 볼게요.
순서는 제주 시내에서 가까운 순서로 함덕-김녕-월정-평대-우도 하고수동 순서대로 써 보겠습니다.

 

1. 함덕 해변(함덕 해수욕장)

제가 살고 있는 동네이기도 한 함덕은 요즘 아주 핫한 동네죠?
함덕해변 바로 앞에 함덕 스타벅스(함덕스타벅스 포스트 바로가기)가 생겼을 정도니까요.
함덕은 일단 시내에서 가깝다는 이점도 있고, 바다로 들어가는 초입이 아주 얕아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경치도 좋은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죠. 서우봉에 올라가서 보는 함덕의 풍경, 함덕의 일몰도 꼭 한 번 볼 만 해요.

7월에는 함덕 해변에서 스테핑스톤 페스티벌도 열리니 이 시기에 맞추어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2월 함덕

 

서우봉에 올라가서 본 함덕 해변

 

4월 함덕

4월은 함덕 서우봉에서 넘실거리는 청보리를 구경할 수 있어요. 저는 올 봄에는 못 가서 친구에게 받은 사진을 한 번 올려 봅니다.

청보리밭과 함덕 바다를 같이 볼 수 있어요!

 

 

9월 함덕

9월은 확실히 구릎이 높게 떠 있죠? 하늘이 엄청 넓어진 느낌입니다.
9월에는 서우봉에 올라가면 코스모스들이 많이 펴 있어서 사진을 찍기에 좋아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가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8월 함덕

이상하게 여름에 함덕에 갈 때는 항상 흐렸어요. 이 날도 8월 중순이었는데 흐렸답니다.
일단 바다 풍경은 날씨가 맑아야 우리가 보통 기대하는 파란 바다를 볼 수 있긴 하지만,
흐린 날의 바다 풍경도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습니다. 좀 차분해지는 느낌?

 

 

 

 

 

 

 

2. 김녕 해변(김녕해수욕장)

제가 가장 좋아하는 김녕 해변이에요. 이상하게 김녕 해변에 가는 날은 항상 날씨가 좋았어요.
이번 연휴에도 김녕에 갔는데 역시나 날씨가 좋았죠.
김녕은 일단 다른 곳에 비해서 한적해서 좋아하는 곳입니다.
한 여름에 가도 함덕처럼 사람들이 바글바글하진 않거든요.
사람이 많은 것을 싫어하신다면 김녕 해변 추천합니다. 바다 풍경도 최고예요!

낚시 의자 가져가서 가만히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위로가 되는 시간이랍니다.

4월 김녕

 

 

 

7월 김녕

 

 

3. 월정 해변(월정리 해수욕장)

제가 오늘 소개하는 동쪽의 바닷가 중 단기간에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난 곳이 바로 월정이죠?
월정은 '아일랜드 조르바'라는 카페 때문에 많이 유명해졌어요.
이 카페가 시작할 때만 해도 카페라곤 조르바 하나 밖에 없었어요.
대낮에 가도, 해질 녘에 가도 월정의 그 텅 빈 느낌, 휑한 느낌이 오히려 마음을 채워주는 느낌?
그런 충만함을 느끼던 곳이었는데 많이 변해버렸지요.

복잡해 지기 전의 2월 월정

일본인 친구가 놀러 왔을 때 아일랜드 조르바에 같이 갔었어요.
여기가 그 때는 나름 사진 직은 포인트이기도 했어요.

 

바닷가도 지금과 다르게 아주 휄하죠? 이런 휑함이 좋은 곳이었는데,
지금은 주차 금지봉으로 다 박혀 있어서 이런 풍경을 보기는 힘들어졌어요. 

 

7월 월정

2013년에 찍은 사진인데, 이 때만 해도 복잡해 지기 전입니다.
이 날 옥상달빛의 버스킹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갔던 기억이 나요.
날씨도 아주 좋아서 참 즐거운 기억이 나는 하루였어요.

 

2016년 8월 월정

친구들이 왔을 때 서핑을 하러 갔었어요. 월정에는 서핑을 즐기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그 날 서핑을 하지 않고 서핑하지 않는 다른 친구와 함께 바나나 보트를 탔었어요.

 

 

9월 초 월정

이 때 역시도 월정 해변이 유명해 지기 전의 사진이에요. 9월 초인데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우간다 친구와 함께 우리집 앞마당인냥 사진 찍고, 산책했던 기억이 나네요.

 

  

 

 

 

 

 

4. 평대 해변(평대해수욕장)

평대는 의도치 않게 자주 가게 되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함덕이나 월정의 번잡함이 싫으시다면 평대리도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아요.
예전에 비해서야 많이 복잡해 지긴 했지만, 아직은 고즈넉함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라고 할까요?
조용해서 제가 좋아하는 곳이에요. 토요일 11시-1시에는 벨롱장이 열리기도 합니다.(자세한 일정은 벨롱장 홈페이지 바로가기)

근처에는 지난번에 제가 소개한 명진전복, 요요무문도 있구요!(명진전복 기다리지 않고 먹는 방법, 요요무문 소개 바로가기)

2월 평대

 

  

 

   

 

 

7월 평대

동네 아이들도 수영을 많이 하는데, 아직 해수욕을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아서 여유롭게 해수욕 하기 좋은 곳입니다.

 

아마 평대 옆에 있는 세화해변인 것 같네요.

 

 

5. 우도 하고수동 해수욕장

예전에 친구와 친구 아버지, 친구 이모님 두 분이 저희 집에 놀러오셔서 재미있게 보냈던 기억이 있어요.
조금 특이한 조합이긴 한데 어른들과 죽이 잘 맞아서 3박4일동안 많이 먹고, 즐겁게 놀았었죠.

그 때 우도에 갔다가 잠깐 들린 하고수동 해수욕장입니다. 섬 속의 섬 답게 경치도 아주 멋진 곳이죠.
7월 중순임에도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았던 기억이 나요.

 

 

 

여러분이 손에 꼽은 동쪽 바다는 어디인지 궁금하네요.
올 여름에는 멋진 제주도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반응형
Posted by 바닷마을주민
,
반응형
봄의 제주도 하면 고사리가 생각나죠.
올해는 일요일마다 나쁨을 가리키는 미세먼지 덕에 고사리를 꺾으러 가지 못했습니다.

보통 4월이 고사리 제철이에요. 4월 초중순쯤 비가 오는 시즌을 고사리 장마라고 하는데요,
그 시즌이 지나면 제대로 된 고사리 시즌이 옵니다.

저는 야생화를 배우러 다니며 고사리 스팟을 좀 알게 되었는데요,
실제로 4월이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고사리를 꺾으러 다니는 사람이 많아요.
 도로 갓길에 세워져 있는 차들은 거의 고사리를 꺾는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끔 지역뉴스엔 고사리 꺾으러 갔다가 길 잃은 분들의 뉴스도 나올 정도랍니다.

이 고사리는 둘이서 1시간 동안 아주 열심히 꺾은 고사리예요. 한 3키로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꺾은 고사리는 어떻게 해야되나?
일단 삶아야 합니다. 한 번 삶아야 독성이 제거된다고 하더라구요.

그 다음에는? 말려야 됩니다ㅎㅎ
해가 잘 드는 곳에서 말려야 바싹 말라요.
밖에서 말리시는 분들도 계신데 요즘은 미세먼지 때문에 힘들겠죠ㅠ

 

 

 

 

바싹 다 말리면 이런 모습이 되어요.

다 말리면 무게가 거의 10분의 1로 줄어들었던 것 같네요.

10봉지 가까이 나와서 친구, 가족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저도 1년 정도 열심히 먹었어요.


고사리 무침으로도 먹고, 고사리 육개장도 먹고.. 비싼 고사리 포식했지요ㅎㅎ
고사리가 보이시나요?

 
제가 아는 고사리 스팟은..
제주시는 삼의오름 고사리 평원, 서귀포 이승악오름 초입길입니다.
남은 봄, 올해가 힘들다면 내년 봄엔 꼭 고사리를 꺾어보세요!
꺾는 맛에 중독되면 벗어날 수 없어요!

반응형
Posted by 바닷마을주민
,
반응형

오늘은 제주시에 있는 해산물 식당인 일통이반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일통이반은 제주도에서 꽤나 유명한 식당 중 하나입니다. tv에도 몇 번 나온 곳이기도 해요.
저는 맛있어서 4번 방문했어요. 일통이반 사장님이 제주도 해남 1호이기도 하지요.

사장님이 직접 잡은 자연산 해산물을 (싸지는 않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에요.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작년 2월에 처음 방문했고, 그 뒤로 세 번 더 방문했습니다.
(저는 항상 2명이 같이 갔어요. 2인 기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글을 끝까지 읽어 보시면 가장 맛있는 조합을 아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일통이반의 메뉴판을 보시면 그날그날 가능한 메뉴가 다릅니다.

그냥 먹을 수 없는 메뉴에는 줄이 그여져 있음


사진처럼 그날 먹을 수 없는 메뉴에는 줄이 그여져 있어요.
처음에 방문했을 때는 성게를 먹을 수 없다고 해서 호랑소라에 왕보말죽을 먹었어요.

기본 반찬들과 왕보말죽

음식을 내어 주시면서 먹는 방법을 알려 주십니다.
미역, 톳무침, 무채, 배추를 한 숟가락에 올린 후 여기에 해산물을 올리고 참기름, 겨자 소스를 올려서 같이 먹습니다.
그러면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어요. 해산물만 먹으면 심심했을 수도 있는데, 맛을 풍성하게 해 준달까요?

먹는 방법을 친절히 알려 주시는데, 이대로 먹으면 바다의 풍미가 가득해 짐

그리고 왕보말죽도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이 때만 해도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5점 정도?

그리고 두 번째 방문. 이 때에도 성게가 없었어서 모둠해산물에 밥을 주문했어요.
모둠해산물은 문어, 돌멍게, 소라회로 구성됩니다.
역시나 먹는 방법을 알려 주시는데 이 날은 반찬 구성이 조금 바뀌었더군요.

모둠해산물 사진(돌멍게, 문어, 소라)

부추김치, 톳 무침, 양배추 절임, 단호박이었어요.

돌멍게(조금 짜다는 평이 있음)
문어
소라회(오독오독 하는 식감이 독특함)


역시나 조화로운 맛이 나긴 하더군요. 하지만 돌멍게가 너무 짜다고 하는 평이...

먹는 방법을 알려 주심


그래도 신선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어서 좋긴 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방문.
이 날은 드디어 성게알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성게알에 왕보말죽, 소라회를 먹었습니다.

왕보말죽과 성게알


성게알과 소라회를 먹는 방법은 같았습니다.
나온 반찬들에 해산물을 올리고 겨자, 참기름을 얹어서 먹는 것.

오늘도 친절히 먹는 방법을 알려주심. 반찬의 비결이 뭘까요?


역시나 바다의 풍미를 극대화 시키는 맛이었구요, 특히 성게가 맛있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끝판왕. 왕보말죽과 성게의 조합이지요. 

이렇게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는 맛!!
슥삭슥삭 비벼서 먹어야 맛있어요


왕보말죽에 성게를 얹어서 비벼 먹으면, 저와 친구 모두 "우와"하며 감탄을 했습니다.
이 날 만족도가 5점 만점에 5점이 되었어요.
그 전에 성게와 왕보말죽 조합을 몰랐던 것이 억울할 정도로요.

왕보말죽과 성게알의 조합에 쩌리가 되어버린 호랑소라회


그러면서 "우리 소라는 안 시켜도 됐을 뻔 했네."라고 이야기 했다는...
성게 2인분에 왕보말죽을 먹거나, 성게 1인분에 왕보말죽 2인분을 먹어도 좋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5월 말에 네 번째 방문.
성게알, 왕보말죽, 돌멍게를 주문했습니다.
아버지랑 같이 갔는데 메뉴판을 보시더니 "와 엄청 비싸네."라고 하시더라구요.

오늘의 기본반찬. 갈 때 마다 반찬이 조금씩 달리지는데 해산물과의 조화는 좋아요

그러나, 이 집에서 먹는 방식대로 한 입 드셔 모시더니 맛있다는 반응.

오늘도 약간 짜다는 반응인 돌멍게

나중에 왕보말죽에 성게를 비벼 드시더니 더 맛있다는 반응이었어요.

성게알과 왕보말죽


하지만 돌멍게는 좀 실망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역시나 다음에 오면 성게알과 왕보말죽만 먹어도 되겠다고 확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성게알이 없다고 하면 방문하지 않아도 될 거라고 확신...

일통이반은 공항 근처에 있으니 꼭 맛 보시길 바랍니다.

제 나름대로의 일통이반 추천메뉴: 성게알, 왕보말죽(다른 메뉴는 이 둘에 비해 가격대비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음.)
전화 해 보시고 성게알이 없다고 하면 방문을 다음으로 미뤄도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세 번째 방문에서야 성게알을 먹어봤는데 못 먹었으면 억울할 뻔 했어요.

제주 일통이반 영업시간: 둘째, 넷째 화요일만 휴무. 12:00~24:00

<영상> 제주 일통이반에서 맛있게 먹는 방법, 가장 맛있는 조합은?

반응형
Posted by 바닷마을주민
,
반응형

오늘은 새로운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한 2주 전쯤, 제주 동복리에 사는 친구에게 '방탄소년단 카페'가 동복리에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그렇구나 했는데 이렇게 빨리 오픈할 지 몰랐네요.

 

정확히는 방탄소년단 슈가 씨의 형인 민금재 씨(https://www.instagram.com/goldjay89/)가 운영하는 카페라고 해요.
이름은 '공백(GONGBEGH)'이라고 합니다.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백'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gongbech_official/)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동복리에 있던 폐창고를 개조해서 오픈한다고 해요.
동복리는 함덕과 김녕 사이에 있는 동네인데 회국수나 녹차빙수를 먹으러 갈 때 가는 동네였거든요.

 

엄청 한적한 동네인데 의외의 곳을 선택했네요.
당분간은 북적거릴테니 조금 한산해 질 때 쯤에 평일에 가 봐야겠네요.

 

공백 오픈기념 콘서트

 

내일은 그랜드 오픈기념으로 콘서트를 한다고 합니다.
무료로 진행되며 선착순 입장이라고 합니다.

 

출연진은 다이나믹 듀오, 자이언티, 헤이즈, 카더가든입니다.
제주도 동북쪽에 계신 분들은 한 번 가 보셔도 좋겠네요. 

 

<공백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내용>

 

2019.05.05 SUN
⠀⠀⠀
‘GONGBECH’
⠀⠀⠀
복합문화공간 ‘공백’이 5월5일 오픈합니다.
⠀⠀⠀
⠀⠀⠀
오픈 당일 ,
Dynamicduo, Zion.T,
Heize, Car, the garden 의 무료 공연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
(안전상의 이유로 관객 수 제한이 있을 수 있으며,
주차공간이 협소하니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전시 및 공연과 더불어 베이커리 카페를 이용하실 수 있는
‘공백’의 오픈파티에 오셔서 함께 즐겨주세요!
⠀⠀⠀
⠀⠀⠀
*현장 상황에 따라 입장시간이 조정될 수 있습니다.
*안전에 유의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
⠀⠀⠀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동복로83

 

+구좌읍 근처에 갈 만한 곳들 추가

2018/05/20 - [제주의 맛있는 집] - [제주시 동쪽] 회국수와 성게국수로 유명한 동복리 해녀촌

 

[제주시 동쪽] 회국수와 성게국수로 유명한 동복리 해녀촌

블로그를 시작한 지 1달이 다 되어 가네요. 당분간은 제주에서 스테디셀러인 식당들을 많이 소개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어느정도 검증된 곳을 올리는 게 좋으니까요. 앞으로 물론 (제 입맛 기준으로) 검증된 곳만..

tanosiine.tistory.com

2018/05/07 - [제주의 맛있는 집] - [제주시 동쪽] 꼭 가야할 디저트 카페ㅡ바람벽에 흰 당나귀(말차빙수)

 

[제주시 동쪽] 꼭 가야할 디저트 카페ㅡ바람벽에 흰 당나귀(말차빙수)

이번 연휴에는 많은 식당과 관광지를 여행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자주 가는 곳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해요. 먼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위치한 바람벽의 흰 당나귀 이 곳은 제주시청에 있는 꿈 꾸는 흰 당나귀의..

tanosiine.tistory.com

반응형
Posted by 바닷마을주민
,
반응형

오늘은 오랜만에 식당에 관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주말을 이용해서 육지에서 제주에 놀러 온 친구가 이자카야에 가고 싶다고 해서 급히 찾아서 간 0626와흘입니다.

한국인 아내분과 일본인 남편분 두 분이 운영하고 계세요.
남자분은 주로 음식 조리를 담당하시고, 여자분은 서빙과 홀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2006년 6월 26일에 두 분의 소중한 만남이 시작되어 0626 와흘이라고 하네요. 


함덕에서는 중산간 마을을 향해서 약 8km를 달려가면 나오는 곳이라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이지요.
모든 테이블이 이렇게 주방(?)을 향하고 있습니다. 주방과 카운터를 손님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랄까요?
저녁 6시 30분 쯤에 갔는데 이미 네 분 정도가 와서 술과 안주를 드시고 계셨어요.
술 종류도 엄청 많아요. 술마다 잔에 얼마인지 쓰여 있고, 추천을 부탁드리면 추천도 해 주십니다.

조금 확대해서 볼까요? '변덕스런 봄의 일요일은 느긋한 한 잔!!'이라고 쓰여 있어요.
그리고 오늘의 메뉴들이 쓰여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의 메뉴 중에 모찌리 두부, 가리비와사비, 내코만마를 주문했어요.
거기에 계란 하나(1000원) 추가!

 

아래는 상시(?) 메뉴판입니다. 여기서는 따뜻한 두부, 와사비 set(타코와사비, 소라와사비), 야끼소바를 주문했어요.
메뉴들이 양이 적고 가격이 저렴해서 여러가지를 부담없이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어요!!


술은 사케도 있고 하이볼도 있고 맥주도 있는데 저희는 오리온 생맥주(300ml)로 주문했습니다. (이후 한 잔씩 더 먹음)
오리온 생맥주 300ml는 6천원, 500ml는 9천원이었습니다.
오리온 맥주는 오키나와의 맥주인데요, 시종일관 부드러운 맛이 음식과 잘 어울렸어요.  


테이블 세팅을 했는데 그릇도 젓가락도 다 귀여웠어요.



첫 번째 메뉴가 나왔습니다. <내꼬만마>(6천원).
고양이 밥이란 뜻일까요? 아무튼 밥에 계란, 명란, 가쓰오부시 등을 넣고 비벼 먹는 밥이었어요.
적당히 짜고 적당히 고소한, 아주 선을 잘 지켜서 맛있었어요.


다음 메뉴는 <가리비와사비>(6000원). 지금까지는 타코와사비만 먹어 보았는데요, 가리비와사비는 새로웠어요.
가리비 역시도 삶아서만 먹어 보았는데 삶지 않은 가리비를 먹으니 새로운 식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복과 삶은 오징어의 중간 정도 되는 식감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와사비도 적당히 버무려져서 맵지 않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은 친구가 배 고파서 주문한 <계란 한 알>(1000원).
계란 장조링 같은 모습이었는데 짜지 않은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원래는 오뎅탕에 넣어서 먹는 용이더라구요~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모찌리 두부>(6000원).
모찌같은 쫀득한 식감의 두부라 모찌리 두부래요.
평범한 두부의 맛을 생각했는데 전혀 달랐어요!
식감은 쫀득했고, 두부의 맛에 카라멜을 약간 섞은 맛이랄까요?
먹어보고 정말 맛있다며 여러번 감탄하며 먹었답니다.


다음으로 먹은 것은 <따뜻한 두부>(6000원)였습니다.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추천해 주셨어요.
이름만 보고는 두부를 따뜻하게 쪄서 나올 것이라고 상상했는데 육수에 쯔유를 섞어서 끓여 나온 두부였어요.
짜지 않고 적당한 간에 국물을 덜어 먹으니 몸도 마음도 따뜻해 지는 기분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나온 메뉴는 <야끼소바>(8000원)입니다.
먹는 데 정신이 팔린 나머지 사진이 없네요. 양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토핑을 따로 추가하지 않았는데 기본으로 계란후라이 1개는 올라오는 것 같네요.
역시나 세지 않은 간이라 배가 상당히 부른 상태였는데 후루룩 다 먹어치웠어요.
계란을 쪼개서 면과 함께 먹으니 더 맛있더라구요. 맥주는 거기에 덤으로!

일요일 저녁임에도 계속해서 손님들이 들어오시더라구요.
역시나 맛도, 분위기도 좋은 집이니 사람이 없을 법만 일요일에도 중산간 마을까지 사람들이 오는 것 같다는.
딱 하나 아쉬웠던 점은 중산간이라 대리비가 비싸다는 것ㅠㅠ
와흘에서 제주시내까지 2만원인데, 와흘에서 함덕까지 대리비가 23000원이었답니다.
(저는 7979대리운전을 이용했는데, 카카오 대리는 호출을 해도 안 오시더라구요 ㅠㅠ)
다음에는 술 안 마시는 친구를 데려오거나 택시를 타고 가는 것도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조천읍에서 이자카야를 찾으신다면 0626 와흘에 꼭 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반응형
Posted by 바닷마을주민
,
반응형

어제는 우리 집에 온 친구와 다시 보롬왓에 갔다. 5월 5일엔가에 갔었으니까.. 1달 하고 1주일...
(5월에 한 보롬왓 포스팅 바로가기
그 사이에 보롬왓은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음... 그래서 다시 써야 할 것 같아서.. 다시 쓴다.

늦은 메밀축제와 수국에 대한 기대를 안고 갔으나 오늘은 많이 실망이었달까...
5월에 갔던 그 날도 휴일이었고, 어제도 휴일인 것은 마찬가지였는데 일단 방문 차량 수가 한 4-5배는 늘어난 것 같다. 그 사이에 sns 등을 통해 보롬왓이 많이 알려졌나? 아니면 축제 소문을 듣고 온 것인가? 보롬왓 자체는 5월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일단 가장 큰 변화는 6월부터 입장료(Green fee)를 받고 있었다는 것...
성인, 청소년은 무려 3천원!! 솔직히 카페에서 파는 음료만 해도 엄청 비싸고, 지금 같은 시즌에는 안에서 볼 수 있는 컨텐츠는 거의 없는데 좀 비싸다 싶은 건 나의 이기심일까.... 그리고 도민할인이 없는 것도 약간 아쉬웠다.
게다가 입장료는 받는데 그 흔한 티켓 하나도 없다. 티켓이라도 예쁘게 만들어 주면 기념으로라도 갖겠지만, 지금은 그냥 입구에서 수금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기분이 그닥 좋지 않았다.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드니 급히 입장료를 받는다는 느낌?
하기야 하루에 천 명만 와도 300만원이니 입장료 받으면 훨씬 좋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3천원을 내고 입장을 했다. 오늘은 입구 쪽에 있는 보롬왓 가든에도 들어가 보았다.
여러 화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특별히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래도 사진 찍은 포인트는 곳곳에 있었음...



5월과는 다른 점은.. 라벤더가 있었다는 것이다. 
후라노 같은 라벤더 밭을 기대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고 보라색 라벤더들의 향연이었음.
이 정도면 라벤더가 만개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늘을 배경 삼아서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오긴 하는 듯...
하지만 3천원이나 내고... 응?? 싶은 마음도 마음 한 켠엔 계속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입장료 내면 깡통 열차라도 태워주나 싶어서 가 보니 깡통 열차는 5천원이었....



보롬왓 메밀축제가 5월 20일부터 오픈런이라고 해서 혹시나 해서 기대를 했는데, 메밀밭은 거의 끝물인 듯...
메밀꽃이 다 피고 지는 상태라 이제 메밀을 보러 오러는 오면 안 될 것 같다.
자세하게 찍지 못했는데 메밀꽃이 다 진 상태라 조금 시커멓게 되고 있어서 우리가 보통 아는 반짝거리는 메밀밭은 볼 수가 없었음. 그래도 날씨가 좋으면 사진은 괜찮게 나올 수도 있으나 곧 베어 버려야 할 것 같기도 한 상태였다. 지금 보니 사진에서도 조금 시커멓게 나오긴 함...




수국길.... 양쪽에 수국이 있고, 엄청 긴 길이 이어지는데... 여기는 입장료가 따로 없다.
돈 받는 입구랑은 달라서 그런 듯.... 입장료 받을 때 나중에 수국길도 가 보라고 안내해 주셔서 가 봤는데... 아직은 굳이 안 가봐도 될 정도였다. 그리고 따로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도 전혀 안 들었다.
수국길의 길이가 어느 정도인 지, 돌아오는 길이 있다/없다 정도만 안내판으로 알려주어도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긴 길을 걷다가 기약없이 길만 있으니 돌아오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직... 수국이 피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지금 만개한 수국을 보고 싶다면 김녕중~월정 사이 조천우회로 양쪽 도로를 추천함... 여기는 수국이 아주 활짝 핀 곳... 출퇴근 길에 보면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았음. 보롬왓 수국길의 수국은 6월 말은 되어야 활짝 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음.. 뭐랄까? 한 달 만에 이렇게 대만족에서 불만족으로 바뀌기도 힘들겠다 싶은데 조금 실망스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입장료를 받는 것 까지는 좋은데, 그렇다면 그에 걸맞게 관리가 되는 느낌도 같이 주면 좋았겠다는 아쉬운 느낌? 그리고 개인적으로 보롬왓은 5월 중순 쯤이 절정인 시즌이겠다 싶은 느낌이 들었다. 5월 중순 이후의 날씨 좋은 날에 한 번 가 보고, 6월 말 쯤엔 수국길만 가 보길 추천....

다음에는 입장료가 아깝지 않게 여러가지 컨텐츠로 좀 차 있었으면 좋겠다.

 

저의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의 공감버튼을 클릭해 주세요!
여러분의 클릭이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반응형
Posted by 바닷마을주민
,
반응형

어제는 브로콜리너마저 제주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저의 10대는 Toy의 노래를 들으며 보냈다면, 20대는 단연 브로콜리너마저예요.
2009년 봄 쯤인가에 친구의 소개로 브로콜리 너마저를 처음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2009년~2010년까지는 브로콜리너마저만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1집 앨범(보편적인노래)은 제가 좋아하던 친구와 이 앨범의 노래들을 메일로 하나씩 주고 받으며 이야기 했던 추억이 있어요. 그 때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우리의 지나온 시간들, 우리의 현재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어요. 그 친구와 함께 제주도를 여행한 적도 있는데 그런 추억 때문에 제주도에 정착하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앨범에 있는 노래 제목인 '2009년의 우리들'처럼 2009년 겨울의 우리 모습이 아련하게 남아있어요. 밤마다 노래 들으면서 길고 긴 메일을 주고 받았던 기억, 눈 쌓인 한라산을 오르내렸던 기억.. 이런 기억들을 모두 브로콜리너마저 1집이 감싸고 있는 느낌이라고 하면 되려나요? 아무튼 이제 브로콜리 너마저 1집만 들으면 이제 그 친구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2년 전 까진 연락을 하고 지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지낼지... 궁금해 지기도 하네요.

2집 앨범(졸업)은 제가 제주도에 오려고 마음 먹고 시험을 본 시기에 나온 앨범이에요. 제주도에 갈지말지도 고민이고, 시험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떡하나 하면서 고민으로 엄청 둘러싸여 있을 시기였어요. 이 시기는 2010년 겨울이네요. 그 우울한 시기에 하루에 1끼 정도만 먹으면서 집에서 브로콜리너마저 2집만 열심히 들었던 것 같아요.
특히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마음의 문제', '울지마' 등을 들으면서 정말 많이 위로 받았던 것 같아요. 그 앨범이 그 시기에 나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2010년 겨울을 버텼을까 싶을 정도로?


아무튼!! 제 20대의 중간~끝자락까지 정말 많이 위로와 힘을 준 브로콜리 너마저의 콘서트를 한다기에 어제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3년 전 쯤에 제주에서 공연을 한 번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시작은 1집에 있는 노래인 '춤'으로 시작했어요. 이 노래를 정말 시작하는 노래로 딱 좋은 음악이죠.

어제 공연은 향기씨가 건강상의 사정으로 참여하시지 못해서 기타는 백업멤버께서 참여해 주셨어요. 잔디(건반), 류지(드럼), 덕원(베이스) 이렇게 세 분은 오셨구요. 덕원씨 께서 대부분의 멘트를 해 주셨는데 요즘은 브로콜리 너마저가 좀 띠엄띠엄 나온다고 얘기도 하셨구요, 처음 앨범을 나올 때는 본인도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노래여서 그 때 나오던 얘기랑, 또 지금 할 수 있는 얘기가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고 하시면서 10년, 20년 계속 교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잔디씨는 그간 육아휴직도 쓰시고 하셔서 오랜만에 제주도에 오셨다고 하셨는데, 예전 제주 공연에선 아기들을 낳기 전이어서 아주 자유롭게 술도 마시며 놀았었는데 지금은 아이가 둘이 생겼다고 하시더라구요. 뭔가 같이 나이 들어가면서 같이 성장해 가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저의 오바일까요? 아이의 엄마로서도, 뮤지션으로서도 자신의 커리어를 잘 닦아 가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존경스럽기도 하구요.

덕원씨는 항상 브로콜리 너마저 노래는 항상 부정적인 것 같다며... 본인이 부정적인 건지 세상이 부정적인 건지 모르겠다고ㅎㅎ 그래서 이번에 나올 3집은 2010년부터 신나는 노래를 해 보고 싶다고 생각은 하셨대요. 그렇지만 본인이 만든 밝은 노래를 들어보면 '정말 그래?'라는 생각이 든다고... 3집은 나름 신나고 발랄하게 만들고는 계신다고 하셨지만, 잔디씨 왈 본인의 아이들이 3집에 실릴 노래를 듣고 춤을 추긴 하지만 노래 가사는 향후 10년간 이해를 못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ㅎㅎㅎ

브로콜리 나머저 2집 '졸업'을 부른 뒤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고민도 바뀌고, 생각하는 것이나 처한 상황도 바뀌고 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그 과정이 어려운 것 같다고 하셨구요. 시간이 지나도 왜 사람들이 변해가는 지도 알 것 같다고... 그런 복잡한 것들이 많아서 새로운 앨범을 만드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1집과 2집 처럼 3집도 제가 엄청 공감할 수 있는 음악들이 나올까요? 엄청 기대가 되더라구요. 브로콜리너마저 3집을 들으면서 나의 현재를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공식적'인 마지막 노래는 '보편적인 노래' 였어요. 관객들의 표정을 보니 에너지도 전해지고 안심이 된다고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보편적인 노래는 뭐랄까요... 제목만 들으면 속기 좋은 노래? 이 보편적인 노래가 저에게는 보편적이지 않은 노래가 되어 버려서 그런가봐요. 이 노래만 들으면 그 때의 사소한 생각, 순간, 분위기가 다 떠오르거든요. 노래는 그 때의 그 시간으로 돌아가게 해 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이 노래를 듣는 그 순간만은 언제나 25살의 나인 것만 같으니까요. 


이렇게 공연은 끝났지만 관객들의 앵콜로 가득해 지니, 앵콜곡도 해 주셨어요. 첫 곡은 잔디씨(건반)와 덕원씨 둘만 나와서 불러 주셨는데 제목은 모르겠구요... 그 다음 곡은 모든 세션들이 나오셨어요.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을 불러 주셨는데, 이 노래의 백미는 건반이죠. 시작 부분의 건반 연주만으로도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그 순간에는 전율이 오더라구요. 그 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위로가 필요한 연약한 인간인 건 마찬가지구나 싶었고..

그리고 또!! 앵콜곡을 불러 주셨어요. 정말 마지막노래라면서요. '앵콜요청금지' 였어요. 이 노래 역시도 가사와 똑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앵콜을 요청했다가 애매하게 거절 당한 아픈 기억....ㅎㅎㅎ) 그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면서 예전의 간질간질한 그 기억들이 나더라구요. 그 때는 정말 인생의 아픔이고 흑역사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으니 그런 기억들도 웃으며 떠오를 수 있게 된 건 좋은 점인 것 같네요. ㅎㅎㅎ

아무튼 이렇게 브로콜리 너마저 제주 콘서트는 막을 내렸습니다. 여운이 많이 남아서 같이 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집에 왔어요. 어제는 브로콜리너마저 앨범을 함께 듣던 그 친구가 정말 많이 생각나는 하루였어요. 지금도 브로콜리'너마저' 때문에 그룹 이름이 마음에 안 든다고 투덜거릴까? 그 친구도 브로콜리너마저 노래를 듣고 우리의 그 시절을 떠올려 줄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어서 3집이 나오고,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공연에서 교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멀리 제주까지 와 준 멤버들에게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반응형
Posted by 바닷마을주민
,
반응형

오늘은 제주자연생태공원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제주도에는 동물원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 아쉬울 때도 있는데요, 이 곳은 그런 아쉬움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곳입니다.
제주도에는 많은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죠? 가끔 운전하다가 노루를 발견하기도 하고, 철새 도래지에서는 철새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풍뎅이나 딱정벌레 등은 꽤나 자주 만나는 곤충들이기도 합니다.

제주도에서 생태관광 활성화와 야생동물 보호 등을 위해서 제주에서 서식하는 야생생물들을 볼 수 있는 제주자연생태공원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아직도 공사가 진행중이기는 하지만 야생동물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서 어린이들이나 가족단위로 체험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야생동물을 좋아하시거나 제주도에서 아이들의 체험 거리가 필요하신 분들은 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주자연생태공원에 가면 궁대오름에도 오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탐방코스는 3가지 코스가 있구요, 왕복 30분, 60분, 80분짜리 코스가 있으니 체력이 허락하는 만큼의 코스를 선택해서 체험하면 됩니다. 체험할 수 있는 동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 포유류 (노루, 족제비, 제주땃쥐 등)
   - 조류 (독수리, 참매, 솔부엉이, 동박새, 멧새,  등)
   - 양서파충류(개구리, 줄장지뱀, 누룩뱀 등)
   - 곤충류(두점박이사슴벌레, 풍뎅이, 딱정벌레 등)

 

2018년 제주자연생태공원 교육·체험 프로그램

 연중

(연-1) 우리동네의 새를 구해요 – 버드세이버 만들기
(연-2) 제주의 작은 동물들 – 생태전시관 투어
(연-3) 억새풀 전통공예체험
(연-4) 곤충의 눈으로 보는 세상 - 복안 렌즈 체험
(연-5) 깃털책갈피 만들기
(연-6: 봄가을, 2018년 9월-, 개별예약, 인원제한) 1일 사육사 체험
(연-7: 봄가을, 2018년 9월-) 노루야 무얼먹고 사니 – 노루 먹이주기 체험
(연-8: 봄가을, 2018년 9월-) 하늘의 제왕, 맹금류를 만나요

겨울
(12-3월)

(겨울-1: 12-3월) 제주바다의 오리를 만나요 – 오리펜던트 만들기
(겨울-2: 1-2월, 2-3회) 인공새집 만들기


(4-6월)

(봄-1: 4-6월) 아기새가 자라고 있어요! - 인공새집관찰
(봄-2: 5-7월) 너의 목소리가 들려 - 번식조류 탐조

여름
(7-8월)

(여름-1: 6-9월) 자연재료로 만드는 제주의 곤충
(여름-2: 8월, 1-2회) 둥지 안의 세계 – 둥지관찰, 분석 체험
(여름-3: 7-9월) 진드기경보! - 즐거운 야외활동을 위한 안전교육
(여름-4: 8월, 1회, 인원제한)  곤충 표본 만들기 체험
(여름-5: 6~8월) 땅에는 어떤 곤충들이 살고 있을까? - 함정 트랩 만들기

가을
(9-11월)

(가을-1: 9월, 1-2회, 인원제한) 굼벵이 사육 집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pdf 파일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저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가 봐야겠네요.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고 합니다.(문의전화는 064-792-4749)
주소는 서귀포시 성산읍 금백조로 446(제주자연생태공원)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셔서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네요.

 

제주자연생태공원 교육프로그램.pdf


 

 

반응형
Posted by 바닷마을주민
,
반응형

'주말에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어떻게 하면 알찬 주말이 될 수 있을까?'
소중한 주말, 주중에 그토록 기다리던 주말이 되었을 때 집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뭔가 죄책감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시간을 그냥 버리는 것만 같고, 내가 쓸모 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

사실 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되죠.
'쉼' 그 자체에 집중해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가치있는 시간이니까요.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할 때가 있죠?
저는 그럴 때는 팟캐스트를 즐겨 듣습니다. 정치 팟캐스트도 즐겨 듣는 편이지만 쉴 때는 정치 팟캐스트를 듣진 않습니다. 그러면 다시 머리가 뒤죽박죽 복잡해 지기 때문이에요.

오늘은 제가 즐겨 듣는 비정치 팟캐스트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세 개의 공통점을 생각해 보았어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공통점이 있긴 했습니다.
'위로 받음' 또는 '사람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었어요.
아, 저는 보통 팟빵 어플을 통해 팟캐스트를 듣습니다. 다운받아놓고 운전중에 듣기도 하고,
집에서 쉴 때, 잘 때 예약 꺼짐을 해 놓고 자기도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팟캐스트는 '라디오 디톡스 백영옥입니다.'입니다.
사실 팟캐스트라기 보단, mbc 표준fm에서 새벽 2시~3시에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다음 날 출근을 해야 되기 때문에 보통은 팟캐스트를 통해 하루 정도 뒤에 듣지요.

이 프로그램은 '빨간머리앤이 하는 말'을 통해 알게 된 백영옥 작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작년에 빨간머리 앤 책을 읽고 많은 위안을 얻었었어요. 그래서 작가분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서 찾아 보다가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어요.
그게 작년 여름 쯤이었는데요, 그 때는 mbc 파업 중이라 약 3달간은 방송을 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팟캐스트를 통해서 그 전에 했던 방송들을 들었었어요. 방송을 통해서도 많이 위로 받았어요.
작년, 2017년은 제가 정말 정말 힘들었던 시기여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 사이에 개편도 있고 해서 매일매일의 프로그램은 조금 변화가 있었는데요,

요일은 김동영 여행작가(생선 작가)와 함께하는 '뮤직 디톡스'가 있습니다.
언젠가 새 책이 나왔을 때 게스트로 나오시더니 또 어느순간부터는 고정 게스트로 나오시더라구요.
여행 이야기, 일상 이야기 등에 곁들여서 여러가지 음악을 소개해 주시는데요,
모르는 음악인데 좋은 음악들이 많이 나와서 귀가 즐거워 지는 시간입니다.

수요일은 이다혜 기자와 함께 하는 '씨네 디톡스'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영화를 소개해 주시는데요,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도 알려 주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함께 나누는 시간입니다. 저는 제목이 끌리는 영화들만 듣는 편이에요 ㅎㅎ

토요일은 '그대의 소소한 일상이야기'입니다. 청취자들의 사연으로 진행되는 시간이에요.
사연들을 들으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나 들어보고 이해해 보기도 하는 시간.

일요일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휴먼 라이브러리' 시간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계시는 게스트들이 나와서 그들의 이야기를 나눠주는 시간이죠.
이 시간 역시도 이런 저런 삶, 직업 등에 대해 들어보며 내 삶의 이정표도 다시 세워보기도 하곤 해요.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딥톡스' 시간.
청취자들의 응급을 요하는 사연들이 많아요. 즐거운 사연은 거의 없고, 도움이 필요한 사연들 일색.
저 역시도 사연을 들으면서 어떤 대답을 해 주어야 할지 고민하곤 하는데요,
작가님의 해결책(?)을 들으면 사연에 엄청 공감해 주시는 그 자체로도 위안이 되곤 했습니다.
저 역시도 여러 사연을 들으며 공감의 폭을 넓혀 나가는 중이랄까요...

예전에 있었던 장주영 기자의 '여행 디톡스'도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듣고 있으면 여행을 떠난 느낌이 들어서요 ㅎㅎㅎ

얼마전엔 제주도에서 백영옥 작가님이(라디오 청취자 분들은 '백작'님이라고 불러요 ㅎㅎ)
제주도에서 강연을 하셔서 가 보기도 했는데요, 작가님의 직장생활 시절 이야기도 듣고,
라디오와 관련된 이야기도 듣고 하는 시간이었어요.

그 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부분이 있었어요.
'평소의 나와 응급상황의 내가 다른 사람이란 걸 인정해야 된다. 나(백영옥 작가)는 너무 힘들 때 빨간머리앤을 보는 자신을 발견 했는데, 이것이 나의 안전지대였던 것 같다. 이런 안전지대를 찾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라는 말이요.

여러분의 안전지대는 어디인가요? 저는 바로 답을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텃밭.. 오름?
안전지대를 만들어 보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해 보아야 겠습니다.

이 날 찍은 사진 몇 장을 올려 볼게요.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은 내일이 기대로 가득찬 날이길 바라며 자야겠어요.
소개하고 싶은 2개의 팟캐스트가 더 있는데요, 내일 출근을 해야 되기에 나머지 소개는
내일이나 모레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바닷마을주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