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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우리 집에 온 친구와 다시 보롬왓에 갔다. 5월 5일엔가에 갔었으니까.. 1달 하고 1주일...
(5월에 한 보롬왓 포스팅 바로가기
그 사이에 보롬왓은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음... 그래서 다시 써야 할 것 같아서.. 다시 쓴다.

늦은 메밀축제와 수국에 대한 기대를 안고 갔으나 오늘은 많이 실망이었달까...
5월에 갔던 그 날도 휴일이었고, 어제도 휴일인 것은 마찬가지였는데 일단 방문 차량 수가 한 4-5배는 늘어난 것 같다. 그 사이에 sns 등을 통해 보롬왓이 많이 알려졌나? 아니면 축제 소문을 듣고 온 것인가? 보롬왓 자체는 5월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일단 가장 큰 변화는 6월부터 입장료(Green fee)를 받고 있었다는 것...
성인, 청소년은 무려 3천원!! 솔직히 카페에서 파는 음료만 해도 엄청 비싸고, 지금 같은 시즌에는 안에서 볼 수 있는 컨텐츠는 거의 없는데 좀 비싸다 싶은 건 나의 이기심일까.... 그리고 도민할인이 없는 것도 약간 아쉬웠다.
게다가 입장료는 받는데 그 흔한 티켓 하나도 없다. 티켓이라도 예쁘게 만들어 주면 기념으로라도 갖겠지만, 지금은 그냥 입구에서 수금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기분이 그닥 좋지 않았다.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드니 급히 입장료를 받는다는 느낌?
하기야 하루에 천 명만 와도 300만원이니 입장료 받으면 훨씬 좋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3천원을 내고 입장을 했다. 오늘은 입구 쪽에 있는 보롬왓 가든에도 들어가 보았다.
여러 화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특별히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래도 사진 찍은 포인트는 곳곳에 있었음...



5월과는 다른 점은.. 라벤더가 있었다는 것이다. 
후라노 같은 라벤더 밭을 기대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고 보라색 라벤더들의 향연이었음.
이 정도면 라벤더가 만개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늘을 배경 삼아서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오긴 하는 듯...
하지만 3천원이나 내고... 응?? 싶은 마음도 마음 한 켠엔 계속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입장료 내면 깡통 열차라도 태워주나 싶어서 가 보니 깡통 열차는 5천원이었....



보롬왓 메밀축제가 5월 20일부터 오픈런이라고 해서 혹시나 해서 기대를 했는데, 메밀밭은 거의 끝물인 듯...
메밀꽃이 다 피고 지는 상태라 이제 메밀을 보러 오러는 오면 안 될 것 같다.
자세하게 찍지 못했는데 메밀꽃이 다 진 상태라 조금 시커멓게 되고 있어서 우리가 보통 아는 반짝거리는 메밀밭은 볼 수가 없었음. 그래도 날씨가 좋으면 사진은 괜찮게 나올 수도 있으나 곧 베어 버려야 할 것 같기도 한 상태였다. 지금 보니 사진에서도 조금 시커멓게 나오긴 함...




수국길.... 양쪽에 수국이 있고, 엄청 긴 길이 이어지는데... 여기는 입장료가 따로 없다.
돈 받는 입구랑은 달라서 그런 듯.... 입장료 받을 때 나중에 수국길도 가 보라고 안내해 주셔서 가 봤는데... 아직은 굳이 안 가봐도 될 정도였다. 그리고 따로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도 전혀 안 들었다.
수국길의 길이가 어느 정도인 지, 돌아오는 길이 있다/없다 정도만 안내판으로 알려주어도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긴 길을 걷다가 기약없이 길만 있으니 돌아오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직... 수국이 피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지금 만개한 수국을 보고 싶다면 김녕중~월정 사이 조천우회로 양쪽 도로를 추천함... 여기는 수국이 아주 활짝 핀 곳... 출퇴근 길에 보면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았음. 보롬왓 수국길의 수국은 6월 말은 되어야 활짝 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음.. 뭐랄까? 한 달 만에 이렇게 대만족에서 불만족으로 바뀌기도 힘들겠다 싶은데 조금 실망스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입장료를 받는 것 까지는 좋은데, 그렇다면 그에 걸맞게 관리가 되는 느낌도 같이 주면 좋았겠다는 아쉬운 느낌? 그리고 개인적으로 보롬왓은 5월 중순 쯤이 절정인 시즌이겠다 싶은 느낌이 들었다. 5월 중순 이후의 날씨 좋은 날에 한 번 가 보고, 6월 말 쯤엔 수국길만 가 보길 추천....

다음에는 입장료가 아깝지 않게 여러가지 컨텐츠로 좀 차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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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닷마을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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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브로콜리너마저 제주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저의 10대는 Toy의 노래를 들으며 보냈다면, 20대는 단연 브로콜리너마저예요.
2009년 봄 쯤인가에 친구의 소개로 브로콜리 너마저를 처음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2009년~2010년까지는 브로콜리너마저만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1집 앨범(보편적인노래)은 제가 좋아하던 친구와 이 앨범의 노래들을 메일로 하나씩 주고 받으며 이야기 했던 추억이 있어요. 그 때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우리의 지나온 시간들, 우리의 현재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어요. 그 친구와 함께 제주도를 여행한 적도 있는데 그런 추억 때문에 제주도에 정착하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앨범에 있는 노래 제목인 '2009년의 우리들'처럼 2009년 겨울의 우리 모습이 아련하게 남아있어요. 밤마다 노래 들으면서 길고 긴 메일을 주고 받았던 기억, 눈 쌓인 한라산을 오르내렸던 기억.. 이런 기억들을 모두 브로콜리너마저 1집이 감싸고 있는 느낌이라고 하면 되려나요? 아무튼 이제 브로콜리 너마저 1집만 들으면 이제 그 친구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2년 전 까진 연락을 하고 지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지낼지... 궁금해 지기도 하네요.

2집 앨범(졸업)은 제가 제주도에 오려고 마음 먹고 시험을 본 시기에 나온 앨범이에요. 제주도에 갈지말지도 고민이고, 시험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떡하나 하면서 고민으로 엄청 둘러싸여 있을 시기였어요. 이 시기는 2010년 겨울이네요. 그 우울한 시기에 하루에 1끼 정도만 먹으면서 집에서 브로콜리너마저 2집만 열심히 들었던 것 같아요.
특히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마음의 문제', '울지마' 등을 들으면서 정말 많이 위로 받았던 것 같아요. 그 앨범이 그 시기에 나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2010년 겨울을 버텼을까 싶을 정도로?


아무튼!! 제 20대의 중간~끝자락까지 정말 많이 위로와 힘을 준 브로콜리 너마저의 콘서트를 한다기에 어제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3년 전 쯤에 제주에서 공연을 한 번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시작은 1집에 있는 노래인 '춤'으로 시작했어요. 이 노래를 정말 시작하는 노래로 딱 좋은 음악이죠.

어제 공연은 향기씨가 건강상의 사정으로 참여하시지 못해서 기타는 백업멤버께서 참여해 주셨어요. 잔디(건반), 류지(드럼), 덕원(베이스) 이렇게 세 분은 오셨구요. 덕원씨 께서 대부분의 멘트를 해 주셨는데 요즘은 브로콜리 너마저가 좀 띠엄띠엄 나온다고 얘기도 하셨구요, 처음 앨범을 나올 때는 본인도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노래여서 그 때 나오던 얘기랑, 또 지금 할 수 있는 얘기가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고 하시면서 10년, 20년 계속 교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잔디씨는 그간 육아휴직도 쓰시고 하셔서 오랜만에 제주도에 오셨다고 하셨는데, 예전 제주 공연에선 아기들을 낳기 전이어서 아주 자유롭게 술도 마시며 놀았었는데 지금은 아이가 둘이 생겼다고 하시더라구요. 뭔가 같이 나이 들어가면서 같이 성장해 가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저의 오바일까요? 아이의 엄마로서도, 뮤지션으로서도 자신의 커리어를 잘 닦아 가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존경스럽기도 하구요.

덕원씨는 항상 브로콜리 너마저 노래는 항상 부정적인 것 같다며... 본인이 부정적인 건지 세상이 부정적인 건지 모르겠다고ㅎㅎ 그래서 이번에 나올 3집은 2010년부터 신나는 노래를 해 보고 싶다고 생각은 하셨대요. 그렇지만 본인이 만든 밝은 노래를 들어보면 '정말 그래?'라는 생각이 든다고... 3집은 나름 신나고 발랄하게 만들고는 계신다고 하셨지만, 잔디씨 왈 본인의 아이들이 3집에 실릴 노래를 듣고 춤을 추긴 하지만 노래 가사는 향후 10년간 이해를 못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ㅎㅎㅎ

브로콜리 나머저 2집 '졸업'을 부른 뒤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고민도 바뀌고, 생각하는 것이나 처한 상황도 바뀌고 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그 과정이 어려운 것 같다고 하셨구요. 시간이 지나도 왜 사람들이 변해가는 지도 알 것 같다고... 그런 복잡한 것들이 많아서 새로운 앨범을 만드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1집과 2집 처럼 3집도 제가 엄청 공감할 수 있는 음악들이 나올까요? 엄청 기대가 되더라구요. 브로콜리너마저 3집을 들으면서 나의 현재를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공식적'인 마지막 노래는 '보편적인 노래' 였어요. 관객들의 표정을 보니 에너지도 전해지고 안심이 된다고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보편적인 노래는 뭐랄까요... 제목만 들으면 속기 좋은 노래? 이 보편적인 노래가 저에게는 보편적이지 않은 노래가 되어 버려서 그런가봐요. 이 노래만 들으면 그 때의 사소한 생각, 순간, 분위기가 다 떠오르거든요. 노래는 그 때의 그 시간으로 돌아가게 해 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이 노래를 듣는 그 순간만은 언제나 25살의 나인 것만 같으니까요. 


이렇게 공연은 끝났지만 관객들의 앵콜로 가득해 지니, 앵콜곡도 해 주셨어요. 첫 곡은 잔디씨(건반)와 덕원씨 둘만 나와서 불러 주셨는데 제목은 모르겠구요... 그 다음 곡은 모든 세션들이 나오셨어요.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을 불러 주셨는데, 이 노래의 백미는 건반이죠. 시작 부분의 건반 연주만으로도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그 순간에는 전율이 오더라구요. 그 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위로가 필요한 연약한 인간인 건 마찬가지구나 싶었고..

그리고 또!! 앵콜곡을 불러 주셨어요. 정말 마지막노래라면서요. '앵콜요청금지' 였어요. 이 노래 역시도 가사와 똑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앵콜을 요청했다가 애매하게 거절 당한 아픈 기억....ㅎㅎㅎ) 그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면서 예전의 간질간질한 그 기억들이 나더라구요. 그 때는 정말 인생의 아픔이고 흑역사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으니 그런 기억들도 웃으며 떠오를 수 있게 된 건 좋은 점인 것 같네요. ㅎㅎㅎ

아무튼 이렇게 브로콜리 너마저 제주 콘서트는 막을 내렸습니다. 여운이 많이 남아서 같이 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집에 왔어요. 어제는 브로콜리너마저 앨범을 함께 듣던 그 친구가 정말 많이 생각나는 하루였어요. 지금도 브로콜리'너마저' 때문에 그룹 이름이 마음에 안 든다고 투덜거릴까? 그 친구도 브로콜리너마저 노래를 듣고 우리의 그 시절을 떠올려 줄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어서 3집이 나오고,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공연에서 교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멀리 제주까지 와 준 멤버들에게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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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닷마을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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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어떻게 하면 알찬 주말이 될 수 있을까?'
소중한 주말, 주중에 그토록 기다리던 주말이 되었을 때 집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뭔가 죄책감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시간을 그냥 버리는 것만 같고, 내가 쓸모 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

사실 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되죠.
'쉼' 그 자체에 집중해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가치있는 시간이니까요.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할 때가 있죠?
저는 그럴 때는 팟캐스트를 즐겨 듣습니다. 정치 팟캐스트도 즐겨 듣는 편이지만 쉴 때는 정치 팟캐스트를 듣진 않습니다. 그러면 다시 머리가 뒤죽박죽 복잡해 지기 때문이에요.

오늘은 제가 즐겨 듣는 비정치 팟캐스트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세 개의 공통점을 생각해 보았어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공통점이 있긴 했습니다.
'위로 받음' 또는 '사람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었어요.
아, 저는 보통 팟빵 어플을 통해 팟캐스트를 듣습니다. 다운받아놓고 운전중에 듣기도 하고,
집에서 쉴 때, 잘 때 예약 꺼짐을 해 놓고 자기도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팟캐스트는 '라디오 디톡스 백영옥입니다.'입니다.
사실 팟캐스트라기 보단, mbc 표준fm에서 새벽 2시~3시에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다음 날 출근을 해야 되기 때문에 보통은 팟캐스트를 통해 하루 정도 뒤에 듣지요.

이 프로그램은 '빨간머리앤이 하는 말'을 통해 알게 된 백영옥 작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작년에 빨간머리 앤 책을 읽고 많은 위안을 얻었었어요. 그래서 작가분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서 찾아 보다가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어요.
그게 작년 여름 쯤이었는데요, 그 때는 mbc 파업 중이라 약 3달간은 방송을 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팟캐스트를 통해서 그 전에 했던 방송들을 들었었어요. 방송을 통해서도 많이 위로 받았어요.
작년, 2017년은 제가 정말 정말 힘들었던 시기여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 사이에 개편도 있고 해서 매일매일의 프로그램은 조금 변화가 있었는데요,

요일은 김동영 여행작가(생선 작가)와 함께하는 '뮤직 디톡스'가 있습니다.
언젠가 새 책이 나왔을 때 게스트로 나오시더니 또 어느순간부터는 고정 게스트로 나오시더라구요.
여행 이야기, 일상 이야기 등에 곁들여서 여러가지 음악을 소개해 주시는데요,
모르는 음악인데 좋은 음악들이 많이 나와서 귀가 즐거워 지는 시간입니다.

수요일은 이다혜 기자와 함께 하는 '씨네 디톡스'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영화를 소개해 주시는데요,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도 알려 주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함께 나누는 시간입니다. 저는 제목이 끌리는 영화들만 듣는 편이에요 ㅎㅎ

토요일은 '그대의 소소한 일상이야기'입니다. 청취자들의 사연으로 진행되는 시간이에요.
사연들을 들으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나 들어보고 이해해 보기도 하는 시간.

일요일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휴먼 라이브러리' 시간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계시는 게스트들이 나와서 그들의 이야기를 나눠주는 시간이죠.
이 시간 역시도 이런 저런 삶, 직업 등에 대해 들어보며 내 삶의 이정표도 다시 세워보기도 하곤 해요.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딥톡스' 시간.
청취자들의 응급을 요하는 사연들이 많아요. 즐거운 사연은 거의 없고, 도움이 필요한 사연들 일색.
저 역시도 사연을 들으면서 어떤 대답을 해 주어야 할지 고민하곤 하는데요,
작가님의 해결책(?)을 들으면 사연에 엄청 공감해 주시는 그 자체로도 위안이 되곤 했습니다.
저 역시도 여러 사연을 들으며 공감의 폭을 넓혀 나가는 중이랄까요...

예전에 있었던 장주영 기자의 '여행 디톡스'도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듣고 있으면 여행을 떠난 느낌이 들어서요 ㅎㅎㅎ

얼마전엔 제주도에서 백영옥 작가님이(라디오 청취자 분들은 '백작'님이라고 불러요 ㅎㅎ)
제주도에서 강연을 하셔서 가 보기도 했는데요, 작가님의 직장생활 시절 이야기도 듣고,
라디오와 관련된 이야기도 듣고 하는 시간이었어요.

그 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부분이 있었어요.
'평소의 나와 응급상황의 내가 다른 사람이란 걸 인정해야 된다. 나(백영옥 작가)는 너무 힘들 때 빨간머리앤을 보는 자신을 발견 했는데, 이것이 나의 안전지대였던 것 같다. 이런 안전지대를 찾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라는 말이요.

여러분의 안전지대는 어디인가요? 저는 바로 답을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텃밭.. 오름?
안전지대를 만들어 보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해 보아야 겠습니다.

이 날 찍은 사진 몇 장을 올려 볼게요.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은 내일이 기대로 가득찬 날이길 바라며 자야겠어요.
소개하고 싶은 2개의 팟캐스트가 더 있는데요, 내일 출근을 해야 되기에 나머지 소개는
내일이나 모레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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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닷마을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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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의 끝자락이다.
연휴 초입부터 가족들이 왔고 열심히 다니고 열심히 먹었다.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했다. 어제 저녁을 먹을 때 까지는...

한 장 씩만 올려보면(자세한 포스팅은 나중에)

저팔계깡통연탄구이

보롬왓

벨롱장(가시리 유채꽃 프라자)

가야밀면

김녕해변

바람벽에 흰 당나귀

서문수산

목관아 달빛 콘서트

은희네 해장국

하우스레서피 당근케익

제주샘주 양조장 시음

대박이네 소고기

마지막은 부가네얼큰이

마무리를 잘 하나 싶었는데 마지막에 사달이 났다. 아빠에게 야단을 맞았다면 야단을 맞은거고, 싸웠다면 싸운거다.
내 기준으론 정말 사소한 일이지만 아빠는 그동안 많이 쌓이고 쌓였나 보다.
세대가 다르고 각자가 서로에게 원하는 바가 다르니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번에 다시 느낀 것은 사람은 각자 너무나 다르다는 것, 살면서 쌓아 온 자신의 생각 방식을 잘 바꾸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타인이 바뀌기를 바라지 말고 내가 변하는 것이 빠르다는 누군가의 말이 기억났다.
그렇다면 나는 나의 생각이나 행동방식을 어디까지 바꿔야할까?

고민과 허탈함으로 가족과의 연휴를 마무리 했다.
하루종일 집 정리를 하고 빨래를 하면서 새로운 손님 맞이를 준비.

저녁에는 친구들이 와서 뜻 밖에 만찬을 했다. 친구가 할머니댁에서 싸온 채소와 돼지고기, 몸국..
나의 고달픔을 나누고 그들의 고달픔도 들어줄 수 있는 나이는 어리지만 좋은 친구들이 있어 다행이다.


7년 전에도 이 아이들이 있어 다행이었고, 지금도 앞으로도 나의 제주 생활의 큰 버팀목이 되어줄 것 같은 좋은 친구들.
생각해 보면 제주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에 잘 적응했고, 앞으로도 계속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다. 

느즈막히 본가에서 가져온 사과를 주겠다며 오랜만에 k가 사과와 아보카도를 갖고 놀러왔다.(나의 이사 소식을 오늘 들음 ㅋㅋ)
오랜만에 다같이 수다도 떨고, 내일도 휴일이라는 k를 다들 부러워 하며 왁자지껄한 시간을 보냈다.

그렇지만 아보카도는 익숙하지 않은 식감이어서 좀 힘들었....ㅋㅋ

친구들을 보내고 혼자 남은, 남은 오늘의 시간은 내일의 노동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으로 보내야겠지.
이번주도 무사히 잘 지나갔으면 좋겠다. 이번 달도, 올해도 무사히 잘 지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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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닷마을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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